언론에서 항상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늘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는 우사인 볼트. 사상 최초로 '육상의 꽃' 남자 100m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도 그의 여유 넘치는 모습은 계속됐는데요. 사실 이런 볼트의 이면에는 우리가 몰랐던 여린 모습도 있었습니다. 볼트의 어머니는 그가 16세 때부터 경기 전날이 되면 무척 긴장해 출발선에서 울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까지 했을 정도였다고 전했는데요. 이유를 알고 보니 좀 놀라웠습니다. 바로 우사인 볼트의 남모를 신체 비밀 때문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를 보며 완벽하게 타고난 신체조건 덕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지만 사실 볼트에게는 남모를 신체적 비밀이 있었죠. 바로 선천성 '척추 측만증'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점이었는데요.
'척추 측만증'은 척추가 C형 또는 S자형으로 휘는 증상을 보이는데 운동선수들에게는 잦은 부상을 일으킬 수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볼트 역시 어깨와 골반 좌우 균형이 맞지 않아 항상 부상을 감수하며 달려야 했고 결국 2005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달리는 것을 포기한 채 걸어서 결승점으로 들어가는 가슴 아픈 기억도 남기게 되죠.
이후 달릴 때마다 큰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볼트' 역시 달리는 것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큰 좌절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낙천적인 성격 덕분이었을까요? 볼트는 불리한 신체조건 속에서도 자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도전을 하게 됩니다. 실패하면 자신이 더 이상 달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볼트는 자신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척추 측만증을 견딜 수 있는 근육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3년간 모든 경기 출전을 멈추고 휴일도 없이 매일 강도 높은 훈련과 재활치료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을 만들기 위해 허리, 복부, 골반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코어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기 시작하죠.
사실 척추 측만증을 앓고 있던 볼트에게는 엄청난 고통을 줄 수 있는 운동이었죠. 하지만 볼트는 이를 악물고 견뎌냈습니다. 물론 이 증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달릴 때만큼은 척추를 지탱할 수 있는 강한 근육을 만들어 낸 것이죠.
이후 볼트에게는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척추 측만증으로 어깨와 골반이 평행을 이루지 못해 발 움직임에 방해를 받았지만 이를 견딜 수 있게 되자 어깨를 더 크게 흔들고 보폭을 넓힐 수 있게 되었죠. 비정상적인 골반은 다른 선수들 보다 20cm 이상 넓은 보폭을 갖게 만들어주게 됩니다. 그 결과 볼트는 당시 라이벌인 게이틀린보다 2, 3걸음이나 적은 41~42걸음만에 100m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죠.
그렇다고 해서 볼트가 척추 측만증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허리에 통증 달고 살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한 치료와 훈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보여준 철저한 자기 관리와 강인한 정신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는 존재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자신의 약점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다 말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볼트 역시 자신의 불리한 신체조건 때문에 달리기를 포기했다면 그는 절대 육상 전설로 등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강한 정신력은 그를 세계 최고로 만들어주었고 오늘날 또 다른 누군가에는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